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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워라밸" 멘트리 클라쓰 Ep. 7 교류회 후기

지난 금요일, 도쿄 긴자근처에서 이웃집워라밸이라는 테마로 일곱번째 멘트리 클라쓰가 개최되었습니다
1월의 금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모여서 성황리에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연사 소개

[강연] 허성욱 님 LIONICE, Inc. - CEO
[패널 토크] 김영빈 님 App Ape by Fuller, Inc. - Product Manager 한주연 님 Ryohin Keikaku Co., Ltd. - Content Marketer 정성재 님 Dentsu Digital Inc. - Product Manager

모더레이터

이상아 님 Mentree Inc. - CEO
이번 이벤트는 한국과 일본 양국을 왔다 갔다하며 커리어를 쌓아 오신 분들이 연사, 패널로 나오셔서 본인들의 고민과 경험을 공유해주셨는데요, 지금은 일본에서 일하고 있지만 한국 백그라운드를 살려서 커리어를 쌓고 싶은 분들, 한국 기업으로 이직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 한국과 일본 어느쪽에서 취업을 할지 고민하고 계신분들에게 굉장히 유용한 내용들이 많이 공유되었습니다.
워라밸이 테마였던 만큼 일하는 스타일 뿐만아니라 취미생활에 있어서도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자리였어요.
많은 경험담이 공유되었지만, 인상 깊었던 포인트들을 정리해봤습니다 :)

공과 사를 구분하는 일본, 공과 사가 얽혀있는 한국

현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했던 포인트였는데요,
공과 사를 구분하는 대표적인 예로 일본 기업에서 일을 하게 되면 법인 핸드폰이 지급이 됩니다.
업무 연락은 법인용 핸드폰으로만 하고 개인 핸드폰으로 업무 연락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죠. 개인 연락처를 사내에서 공유하지도 않고, 회사를 퇴사하게 되면 거래처를 포함해서 모든 연락처는 회사의 자산이 되어 회사에 남고 개인은 회사를 나오게 됩니다.
한국의 경우는 대부분 개인폰을 업무에도 사용하고, 명함에 개인 연락처가 찍혀있고, 카카오톡으로도 업무 연락이 자주 오죠.
일본에서는 설사 업무용 핸드폰이 지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개인SNS로 업무 연락이 오는 일은 없습니다.
‘일하는 나’와 ‘일상 생활을 하는 나’가 완전히 분리되어있기도 하고, 정보 보안 관점에서도 엄격히 금지되어있어요.

다 같이 책임지는 일본, 개인이 책임지는 한국

한국에서는 “제가 책임지고 해내겠습니다.” 같은 발언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데요,
주연님은 일본에서 이런 발언을 했더니 회의가 끝나고 따로 불려나가 “당신은 책임을 질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조언을 받았다는 에피소드를 공유해주셨습니다.
실제로 일본은 의사결정을 할 때 말단 사원부터 중간 관리자 총 책임자까지 여러 사람의 결제를 거치고 모두가 함께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기에, 성공을 해도 다 같이 성공을 한 것이고 실패를 해도 다 같이 실패를 한 것이라 인식하고는 합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일을 진행시키는 경우가 많고, 성공 했을 경우의 공로도 개인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구요.
책임과 관련해서 인상적이었던 일례는 허대표님이 말씀해주셨던 한국은 메뉴얼대로 진행했는데 과실이 생겼을 경우에 담당자를 질책하지만, 일본은 메뉴얼 대로 진행해서 과실이 생기면 메뉴얼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기에 담당자를 질책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요, 사람이 아닌 메뉴얼이 책임을 지는 구조인 것이지요.
책임을 부담스러워하는 일본인들의 성향이 잘 묻어나는 부분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시간 개념의 차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함께 의사결정을 하는 일본 기업의 의사 결정 프로세스 때문에 일본 기업과 일을 할 때에는 시간이 정말 많이 소요 됩니다.
주연님께서는 한국 기업에서 진행하는 속도의 4배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면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이를 모르고 일본 기업과 일을 하면 답답할 따름이지요.
성재님은 한국에서는 “내일까지 해주세요”라는 부탁을 하면 대부분 어떻게든 내일까지 되기도하는데, 일본에서는 기한이 이렇게 짧은 부탁은 거의 하지 않고 ( 민폐라는 생각에 부탁조차 어려워하기도 하고 ) 실제로 담당자 단독으로 진행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응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많은 분들이 공감했습니다.

메일을 자주 쓰는 일본, 전화를 자주하는 한국

“한국에서 일 할 때는 전화가 정말 자주 오더라구요,근데 전화로 이야기 한 게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아서 나중에 찾아보기가 어려웠어요.일본에서는 항상 메일로 에비덴스를 남기고, 관계자에게 즉시 공유하죠.” 패널로 참가하신 영빈님이 공유해주신 경험인데요, 한국에서는 빠르게 업무를 진행시키다 보니 글보다 말이 편해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일본은 관계자에게 상시 공유하고 함께 의사결정을 하고 함께 책임을 지는 문화이다보니 커뮤니케이션을 항상 기록으로 남겨 놓는 업무 스타일이 일반적이고,이 때문에 스피드는 약간 떨어질 수 있지요.
일본 기업에서는 거래처와 전화로 이야기하고나서 전화로 이야기한 내용을 메일에 적어서 CC에 팀 멤버와 상사를 걸어서 상대방에게 보내 놓는 일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커뮤니티 활동과 배우는 취미는 한국, 팀 스포츠는 일본

한국은 워낙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어있고, 무언가를 배우는데에 있어서 접근성이 용이해 한국에서 지낼때는 취미 부자였지만, 일본은 마땅한 커뮤니티를 찾기가 어렵고 일본에서 살면서 무언가를 배우려 하면 선생님과 시간을 맞추기도 어렵고 한국에 비해 비싼 가격이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은 헬스나 필라테스 시설이 잘 되어있어서 개인 운동을 마음껏 할 수 있지만, 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반면 어릴때부터 팀스포츠를 많이 해온 일본 사람들은 사회인이 되어서도 사회인 야구팀, 사회인 축구팀 등을 꾸려서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커뮤니티에 잘 들어가면 팀 운동을 하기에는 일본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일본과 한국 양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위 내용에 많은 공감을 하며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다르다, 다르다'고 말하던 것들을 다시금 정리할 수 있는 기회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