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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트리 for University 와 함께한 흥미로운 대학생활의 실험

2023년 커리어 세미나 시리즈 윤병우 멘토 강연 후 단체사진
안녕하세요!
멘트리 블로그를 가꾸는 정원사K 인사드립니다!
멘트리 for University, 일본 사이타마 대학교 취업 특강 시리즈 이미 읽어주셨을까요?
첫 번째 강의 : 우나리 멘토님
두 번째 강의 : 김진오 멘토님
세 번째 강의 : 김영빈 멘토님
네 번째 강의 : 윤병우 멘토님
다섯 번째 강의 : 원예지 멘토님
이번 취업 특강 시리즈는 특히 사이타마대학 측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는데, 멘트리의 인터뷰어로도 활동하고 계신 사이타마대학교 경제학부 부교수 노성철 님이 멘트리 for University의 탄생 비화에 대해 소개해주셨습니다.

1부: 대학생들을 위한 커리어 세미나 시리즈와 멘트리 For University의 탄생

일본의 대학에서 일하다 보니 한국 학생들과 비교할 때 일본 학생들의 삶은 어떤지 물어보는 지인들이 많다. 캠퍼스에서 접한 일본 대학생활의 가장 큰 특징은 동질성이었다. 일본기업에서 채용을 담당하는 멘트리 멘토들도 같은 의견을 주었다. 일본학생들이 구직활동 때 제출하는 엔트리시트(자기소개서)를 읽어보면 파트타임 경험과 교내서클활동을 두 축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의 흐름이 판에 박은 듯하다는 것이다. 특히 독특하고 다채로운 활동과 경험으로 무장한 한국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와 비교할 때, 그 차이가 도드라졌다.
하지만 지도교원-학생으로 인연을 맺고 개개인의 대학생활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폭은 좁아도 훨씬 더 깊고 자기주도적이었다. 재학 중에 굳이 한국의 학생들처럼 ‘화려한 스펙’을 쌓아 올리지 않아도 취업에 큰 문제가 없는 일본의 우호적인 노동시장이 그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 같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고민이 생겼다. “일본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외노자를 지도교수로 택한 생때같은 학생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구체적으로 2학년 첫 학기부터 졸업까지 매주 참여하는 대학생활의 정신적 고향과 같은 세미나 수업을 어떻게 설계하면 좋을지 고민에 빠져들었다. 1기 지도학생을 받고 첫 세미나 수업을 시작한 2020년부터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먼저 영어책을 세미나 수업의 교재로 삼아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영어공부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자고 학생들을 독려해보았다. 해맑았던 세미나 학생들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평화로운 그들의 일상에 파문을 일으켰다는 죄책감에 다음 학기에는 수업의 난이도를 대폭 낮췄다, 하지만 수업이 김빠진 콜라처럼 밍밍해지면서 그다음 학기에는 다시 학생들의 목줄을 죄는 과정이 반복됐다.
이런 고민을 사석에서 멘트리 멘토 몇 분께 털어놓았다. 동료나 후배의 성장을 위한 자양분을 제공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그들의 지혜가 필요한 터였다. 조언은 하나로 모아졌다. 학생들에게 뭔가를 주입하려 안달복달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안겨주는 것. 그리고 그 경험을 어떻게 소화할지는 학생들 개개인에 맡겨두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었다. 그럴듯한 조언에만 그친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그러한 경험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고마운 제안도 있었다. 그렇게 이종석, 감정한 멘토 그리고 두 분이 조직한 타마스터디 구성원들과 함께 2022년 가을학기에 “제1차 커리어 세미나”를 기획하고 이를 시리즈로 이어가기로 했다. 경제학부 소속 학생들이 좀처럼 만나기 힘든 IT 직종 종사자들을 강연자로 초청해 그들의 일과 커리어 경험을 듣는 기획이었다. 세미나 소속 학생 전원이 100% 강연에 집중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평소 수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골똘한 표정으로 처음 듣는 직종과 커리어 얘기에 귀기울이는 학생들의 모습을 재발견하기도 했다. 그 여세를 몰아 가을학기의 종점에 멘트리 멘토들과 함께 ‘문제해결대회’를 열었다. 학생들이 평소에 대학생활에서 느꼈던 불편했던 점을 회고하고 문제를 정의한 후에 나름대로 고민한 해결책을 발표하는 시간이었고, 커리어 세미나 시리즈에 강연자로 참가한 멘토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솔직담백한 의견을 주었다.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이 기획한 강연과 행사였지만, 문재해결대회 발표 후 이어진 뒷풀이에서 멘토들과 학생들이 허물없이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니 그간의 고민과 피로가 눈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2022년 가을학기 문제해결대회를 마친 후 멘토와 학생들이 함께 했던 회식
2023년 새학기의 시작을 앞두고 감사하게도 지난 학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체계적으로 커리어 세미나 시리즈를 만들어보자는 의욕으로 무장한 멘트리 멘토들이 다시 모였다. 멘토들의 커리어 스토리를 수동적으로 듣는 것을 넘어서, 능동적으로 분석하고 소화하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서 [Designing Your Life]라는 책을 세미나의 교재로 삼아 평소 수업 때 함께 읽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디자인 사고의 틀로 바라보는 커리어 사례연구 대상으로 다섯 명의 멘트리 멘토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3주 간격으로 들려주기로 했다. 우나리(창업가, 멘트리 운영사 레이더랩 대표), 김진오(데이터 분석가), 김영빈(PM), 윤병우(디자이너) 그리고 원예지(마케팅) 님이 숨가쁘게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자원해주셨다. 멘트리를 이끌고 있는 나리 님은 커리어 세미나 시리즈를 위한 상시 소통공간으로 멘트리 서비스의 한켠을 내주었고, 그렇게 ‘멘트리 for University’가 탄생했다.
강연자로 자원해주신 다섯 분의 멘토들은 강연 당일뿐만 아니라 강연 2주 전 생애 그래프를 그려 보내주기, 강연 1주 전 학생들과 사전 인터뷰 등등 양방향 강연을 위해 기획한 미션을 묵묵히 수행해주었다. 각자 자신이 속한 직종의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학생들과 만남이라서 더욱 긴장되었고, 무슨 얘기를 해줄지 고민하느라 밤잠을 설쳤다는 말에 이분들이 왜 프로페셔널인지 알 수 있었다. 강연이 끝나고 나서는 바쁘게 달려온 커리어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고 얘기를 해줘서 감동이 두 배로 불어났다.
2023년 커리어 세미나 시리즈 윤병우 멘토 강연 후 단체사진
총 다섯 번의 강연 중 세 번은 사이타마 대학교 캠퍼스에서, 두 번은 나리님이 섭외해준 도쿄 시내의 Yahoo! Lodge에서 진행했다. 세미나가 진행될수록 입소문을 타고 내가 담당하는 세미나를 넘어서 일반 경제학부 학생 그리고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들까지 참여해서 멘토들의 경험과 통찰을 나눴다. 그렇게 지난 7월 24일 원예지 님의 강연을 끝으로 2023년 상반기 커리어 세미나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감개무량 그 자체!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모든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었지만 진행될수록 질문의 내용이 구체적이고 다양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줍음을 극복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강연이 끝난 후에 멘토들을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장면도 늘어났다.
커리어 세미나 시리즈의 열기를 그대로 멈출 수는 없었다. 경험의 폭을 바다 건너 한국으로 넓혀주는 것은 어떨가하는 생각이 2~3회차 강연 때부터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멘트리 for University]와 함께 하는 일본 대학생들의 여름특집 한국 견학의 기획이 시작되었다.
(-> 2부로 이어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