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트리 블로그를 가꾸는 정원사 K 인사드립니다!
지난달에 해외 취업 멘토링 플랫폼 ‘멘트리’에서 진행할 이벤트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사전 신청자가 150명에 육박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세계를 누비며 커리어와 육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워킹맘들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듣고 싶으셨나 봅니다 :D
…
그리고 지난 6월 10일 토요일 오후, 여섯 분의 워킹맘 멘토 분들을 모시고
멘트리 클라쓰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오늘은 이벤트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는지 그 후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멘트리 클라쓰 EP 3 멘토단 소개
이번 멘트리 클라쓰 이벤트에 참여해 주신 멘토 분들은 위와 같았습니다.
먼저 김현지 님은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11년차 워킹맘으로 초등학교 1학년 딸을 키우고 계시다고 합니다. 지금은 업라이즈라는 회사에서 서비스기획/프로덕트 매니저 리더로 재직 중입니다.
성혜진 님은 미국에서 Tax manager로 일하고 있으며, 16세 아들을 키우고 있답니다. 학교를 다니거나 시험 준비를 하면서 5년 정도의 경력 단절 기간이 있었지만 끊임없이 도전하여 미국에서도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윤성원 님은 총 16년의 커리어 경력을 갖고 있으며, 11세 남자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캐나다에 거주하며 한국의 스타트업 ‘채널톡’의 US 팀에서 CX 매니저로 근무 중이신 분입니다.
이상은 님은 현재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XL8라는 회사에서 마케팅 스페셜리스트로 근무하시며 8세 아이를 키우고 계시답니다. 리모트 근무를 하는 회사이다 보니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며 일을 병행하고 있다고 해요.
마지막 이연주 님은 현재 홍콩에서 살면서 Schneider Electric이라는 회사에 글로벌 HR 디렉터로 일하고 계신데요, 19세의 아들과 15세의 딸을 키우며 22년 동안 커리어 또한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모더레이터로는 세 아이를 키우며 일본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멘트리’의 우나리 대표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이번 멘트리 클라쓰 EP 3 이벤트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을까?!
함께 이야기 나눴던 첫 번째 주제는
“일을 잘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글로벌 회사에서 계속 일을 해왔던 연주님의 경우,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경험과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일을 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고 해요. 그 사이에서 나만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나의 스토리, 어떠한 강점을 어필할지에 대해 늘 고민하셨다고.
일을 하다 보면 회사에서 해외로 나갈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기회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럴 때 “나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미리미리 차별화된 스토리를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여기에 더해 실질적으로 연봉 협상을 잘 할 수 있는 팁을 혜진 님이 덧붙여주시기도 했는데요,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협상 과정을 넓게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나의 가치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시장의 평균은 어느 정도인지도 알아야 하고, 내 몸값을 생각해 봤을 때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연봉의 범위 - 가장 낮은 기준부터 가장 높은 기준까지를 정해놓는 것도 필요하다고.
더불어 협상 과정에서는 먼저 금액을 오픈하지 않는 걸 추천했습니다. 회사가 생각하는 연봉의 범위가 생각보다 넓을 수 있으니깐요. 다만, 내가 왜 이 금액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한 근거를 갖고 말하는 것은 필수라고 해요. 그리고 미국은 한국에서 생각하는 연봉 외에 보너스나 보험을 더해주는 경우도 있고 외국인 근로자로서 이 부분이 어떤가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씀도 덧붙여 주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다가 HR 담당자로서 연주 님이 추가로 발언한 것도 있었는데요, 바로 ‘여성 지원자들의 협상 태도’와 관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여성 지원자들은 협상 테이블에서 소극적인 편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그렇다고 해요.
혜진 님의 이야기처럼 시장의 평균이나 내 위치를 정확히 알고 협상에 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나 최종 단계까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라면 회사 역시 협상을 성사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클 거기 때문에 좀 더 자신 있게 협상에 임해도 된다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워킹맘으로서 일과 삶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인 만큼,
‘경력단절’ 기간에 대한 내용 또한 다뤄졌는데요,
상은 님은 워킹맘들의 멘탈 관리를 위해 본인이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스스로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힘주어 건넸습니다. 그것이 실제 커리어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이죠.
상은 님의 경우는 워낙에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를 위한 시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한다고 해요. 특히나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 거기다 육아까지 병행하는 것은 명확하게 ‘퇴근!’이라는 개념이 모호해지기 쉽기 때문에 더더욱 컨디션 관리에 힘쓴다고 합니다. 컨디션 관리까지 일을 잘하기 위한 소양이니까요.
여기에 성원님 역시 이야기를 보탰는데요, 솔직히 주변에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강요한 것은 아니었으나 스스로 압박을 많이 느낀 것이 사실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뭔가 잘못되면 ‘나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늘 하게 되고, 그것을 또 나 혼자 감당하고, 그러다 보면 주변에 원망 섞인 감정을 갖게 되고… 그게 악순환으로 반복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이럴 때는 차라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기도 하다고.
성원님 역시 아이가 3-4살이었을 때 경력단절 기간이 왔었는데 그때 “내 커리어는 이대로 망하는가 보다”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그때 전문가들의 조언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려고 노력했고, 남들은 오히려 일을 줄인다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할 무렵인 7살 때쯤 반대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하면서 일에 몰두했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아니어도 되는구나”를 경험하였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에게 성원님처럼 ‘오히려 더 빡세게 일을 해보시죠!’라고 조언할 순 없는 거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 나한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잘 뜯어보는 그 시간이라고. 그러고 나서 결정을 하면 후회가 덜하다고 하네요. 그 결정을 할 때는 A냐 B냐라는 식으로 조건 위주로 고민하기보다는 ‘나’를 중심으로 생각해 볼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를 듣던 모더레이터, 나리 님은 “모든 엄마들의 선택에는 이미 ‘아이를 고려한 무언가’가 깔려있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선택은 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 자체로 내 안의 소리를 따라가도 괜찮은 것 같다."라는 말을 덧붙여주었습니다. 현재 큰 아이가 대학생이 된 선배 워킹맘의 입장에서 돌이켜보면 아이가 나중에 크고 자립을 할 때 엄마가 일을 하고 있는 게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가족 간의 관계에서도 더 좋을 수 있다고.
딸을 키우는 현지 님 역시 비슷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지금 내가 하는 일,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딸에게는 ‘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한다고 합니다. “너를 위해 돈을 번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 일을 한다.” 그런 말보다는 “엄마는 일하는 걸 워낙에 좋아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게 즐거워서 계속하는 것”이라고 자주 이야기해준다고.
그리고 엄마들이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나 스스로 리프레시가 되면 일을 계속 잘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가족들에게 오히려 더 잘 하게 되기도 한다고. 그런 시간이 있어야 가족이나 아이들한테 갖게 되는 죄책감이나 부담감도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나리님 역시 크게 공감하며 죄책감은 엄마만 갖는 게 아니라 아이도 가질 수 있다는 걸 잊지 말라 했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크고 나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깨닫게 되는 때가 있다고. “우리 엄마도 친구네 엄마 못지않게 좋은 학교 나오고, 좋은 직장 다녔었는데, 경력이 단절됐구나.”라는 걸. 반대로 “우리 엄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열심히 일했구나.”라고 느끼기도 하니까 그때까지 잘 버티면서, 일을 하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행사 당일, 멘토들과 운영진들의 모습
많은 분들이 참가 신청을 하면서 사전 질문을 남겨주시기도 했는데요, 시간 관계상 모든 질문을 다루지는 못했지만 아래와 같은 이야기들을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Q. 육아를 통해 얻게 되는 스킬이 실제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까요?
이에 대한 답변으로 성원님은 ‘팀을 매니징 할 때’ 특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답변을 주셨어요. 사람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좋은 피드백을 주려고 노력하고, 또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하면서 팀을 이끌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가정에서 여러 문제를 해결하면서 생긴 소프트 스킬 덕분에 좀 더 수월할 수 있었다고.
나리님 역시 ‘매니지먼트’ 자체로 보면 육아만큼 도움이 되는 게 없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람을 어떻게 잘 성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매일매일 하는 게 육아이다 보니… 그 관점에서 팀을 어떻게 성장시킬까? 회사를 어떻게 성장시킬까?를 함께 고민하다 보면 매니지먼트의 달인이 될 수도 있다고.
여기에 상은 님은 다른 사람에 대해 이해도가 커지는 것도 육아의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육아 경험을 하기 전에는 나와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게 어려웠는데, “그럴 수도 있지.”라고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어진 것이 사회생활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또한, 반대로 일터에서 얻은 스킬이 육아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연주님은 의견을 주셨는데요, 예컨대 홍콩의 다양한 형태의 가정을 보면서 ‘다양성’에 대한 관점을 본인 가족에도 적용시킬 수 있었다고 하고요, 혜진 님 역시 회사에 들어오는 신입 사원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녀를 이해할 수 있었던 기억을 공유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Q. 결혼/임신을 염두에 둘 때...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방법이 있을지?
아직 임신/출산 전이신 분들은 결혼부터 고민을 하시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 어떤 기준으로 파트너를 봐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멘토 분들이 의미 있는 의견들을 주셨습니다. 공통적으로는 얼마나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인지, 서로의 가치관을 존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 외의 조언들…
여러 이야기들 중에 ‘번아웃’에 관해서도 멘토 분들이 좋은 말씀들을 해주셨는데요, 혜진 님은 본인이 심각하다고 느꼈을 때에는 이미 늦었을 수 있으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 있다면 최대한 빨리 도움을 청하라고 이야기했고요,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결국 "체력전이다"라는 것을 잊지 말고 평소에 건강 관리를 잘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말을 덧붙여주셨습니다.
연주님은 홍콩에서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더더욱 느끼는 점으로, 많은 외국계 기업이 ‘아시아/여성’ 전문가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꼽았습니다. 비즈니스 전략에서 ‘다양성’을 말로만 가져가는 게 아니라 실제 회사 구성원을 뽑을 때도 그런 점을 염두에 두니 이런 것 또한 활용하라고. 한국 사람들은 특히나 주인의식도 있고 일도 잘 하는 편이니 자신감을 가지라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현지님은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다 보면 업무 퍼포먼스가 100% 나오지 않는 상황에 마주할 수도 있으니, 이럴 때 혼자 동동거리지 말고 주변에 솔직하게 공유하고 소통하기를 당부했습니다. 그 대상이 리더가 될 수도 있고 동료가 될 수도 있는데, 누가 됐든 나의 조력자를 최대한 확보할수록 내가 더 오래- 건강하게- 일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번 멘트리 클라쓰 이벤트 역시 뜨거운 열기로 진행되어, 참가자분들도 멘토 분들도 모두 아쉬워할 만큼 2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렸답니다.
모쪼록 많은 분들이 지치지 말고, 또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며, 육아와 커리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멘트리 클라쓰 이벤트에 멘토로 좋은 말씀 나눠주신 분들은 멘트리에서 1:1로 멘토링 신청하여 만나실 수 있으니까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 통해서 멘토링 신청도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멘트리는 오늘도 커리어에 해외취업이라는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 가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